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블라인드(2007) 거짓과 진실, 그리고 눈먼 사랑

개죽 2022. 5. 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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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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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쳐다보지 마."

저택에 사는 루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를 씻겨주려는 하녀를 

물어뜯어버릴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루벤(요런 셀데슬라흐츠).

그의 분노와 광기는 

어머니조차 통제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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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줄 사람으로

마리(할리나 레인)를 고용한다.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에요."

마리에게 아들의 상태를 경고하는 어머니.

하지만 마리는

예상과 달리 루벤이

던지는 찻잔을 가볍게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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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거울부터 숨기는 마리.

마리는 갑자기 나타난 루벤을 가볍게 

제압한다.

"한 번만 더 나한테 손을 댔다간 가만 안 둬."

하지만 책을 읽으면 소리를 지르는 통에

진행이 되지 않는다.

루벤은 어머니에게 마리가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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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날도 어김없이

찾아온 마리.

그를 힘으로 제압해버린 마리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항의하다가

결국 마리를 받아들이는 루벤.

루벤은 그녀가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다.

조금씩 마리에게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는 루벤.

"넌 어떻게 생겼어?"

"머리카락은 무슨 색이야?'

얼떨결에 빨간 머리에 녹색 눈이라고 

대답해 버린 마리는

자기를 만져보려는 루벤을 피해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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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마리가 궁금한 루벤.

그는 어머니를 찾아와 그녀가 

아름다운지 묻는다. 

마리가 온 이후 좋아진 아들을 보며

장단에 맞춰 거짓말을 하는 어머니.

"그래, 사랑스럽단다."

어머니의 거짓말을 듣고 좋아하는 루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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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다며

마리에게 다가가는 루벤.

마리는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만

루벤은 그녀에게 아름답다고 말한다.

다시 도망치는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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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상처와 얼굴을 더듬어 보는 마리.

한편 루벤은 자기가 만져서 마리가 

떠났다는 생각에 우울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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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리는 바로 목욕물을 준비하고

그에게 목욕하라고 말한다.

곁에 있어달라는 루벤의 말에 

피아노를 쳐주는 마리.

하지만 문 앞에서 루벤의 어머니가 쓰러지고,

루벤은 급하게 도착한 빅토르 선생과 어머니에게

마리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빅토르 선생님은 바로 루벤의 편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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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빙판으로 나가는 마리.

루벤은 그녀에게 말한다.

"마리, 우리 집에서 함께 살지 않을래?

좋다고 말해."

싫다는 마리에게 대답을 강요하는 루벤.

결국 루벤을 이기지 못한

마리는 집으로 들어오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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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받은 자신의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 마리.

늦은 밤 그녀의 방문 앞으로 

다가온 루벤.

문밖의 루벤을 느끼는 마리.

마리는 루벤을 느끼며 겨우 거울 앞에서

자신을 마주하지만

루벤을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놀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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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를 도우며 

일상을 함께하는 두 사람.

"당신을 보고 싶어."

드디어 루벤이 얼굴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는 마리.

"얼음꽃이 더 있네."

루벤은 상처를 얼음꽃이라고 표현하며

마리를 손끝으로 바라본다.

"이제 냄새가 안 나네."

마리의 말에 루벤이 대답한다.

"상상한 얼굴과 달라.

더 아름다워."

하지만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방해하는 루벤의 어머니.

루벤은 당당히 마리의 손을 잡는 것으로

어머니를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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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함께 잠자리를 하게 되고 

이후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나이를 묻는 루벤의 질문에 

21살이라고 대답하는 마리.

또 거짓말을 한 마리는 다시 거울을 들여다본다.

잠시 거울을 직시할 수 있었지만

거울 안으로 다가선 루벤의 어머니.

그녀는 마리의 얼굴에 화장을 해 주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주러 왔을 뿐 이상은 넘보지 말라고 

경고하는 루벤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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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의 시력은 곧 돌아올 겁니다."

빅토르와 루벤 어머니의 말을 엿듣던 마리는

충격에 빠진다.

괴로워하던 마리는 루벤과 도망칠 생각을 

하지만 루벤은 수술 소식을 전해 듣고 기뻐한다.

하지만 기뻐할 수 없는 마리.

그런 마리 앞에 다시 나타난 루벤의 어머니.

"아가씨는 거짓말투성이야."

그녀의 질타에 자기를 보고 결정하는 건

루벤의 몫이라고 말하는 마리.

"이게 눈먼 사랑이라도 된단 말인가요?"

라고 묻는 루벤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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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마음으로 수술을 기다리는 루벤.

루벤에게 읽어줬던 책 

눈의 여왕의 끝이 어떻게 끝났었냐고 묻는 마리.

당연히 행복하게 끝난다고 대답하는 루벤.

마리는 그 길로 

편지를 써서 루벤의 어머니에게 

남기고

루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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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마리를 찾는 루벤.

"마리 어딨어?"

하지만 병든 어머니만이 그의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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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루벤을 찾아온 마리.

그녀를 알아본 빅토르는 

사람들 앞에 설 용기도 없으면서

어떻게 루벤을 보려고 하는지 묻는다.

어떤 상처는 평생을 간다고

하지만 현대 의학이 그것을 고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마리를 보내는 빅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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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에게 아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천천히 보여주라고 

부탁하는 루벤의 어머니.

그리고 루벤은 다시 세상을 보게 된 첫날

어머니의 시체를 확인한다. 

사라진 마리와

죽은 엄마 때문에 슬퍼하는 루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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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아 보이는 세상에 적응하려는 루벤.

하지만 보이는 세상은 

그에게 쉽지 않다. 

몰래 그를 지켜보는 마리.

하지만 그녀는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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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마리를 찾는 루벤.

사창가의 여자들에게

책을 읽게 해 보지만 마음의 구멍은

메워지지 않는다. 

결국 난동을 부린 루벤은 

집을 떠나 두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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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루벤.

책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 들린 

그를 목격하는 마리.

마리는 먼저 그를 알아보고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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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상처를 보고

놀란 루벤은 그녀에게 안데르센의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지나치는 그녀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기,

루벤은 그녀가 마리라고 직감하고 

그녀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실례가 안 된다면 읽어봐 줄 수 있나요?"

목소리와 촉감으로 

그녀가 마리라는 걸 확신하는 루벤.

"나 아름답지 않아."

"집으로 가자."

눈을 감은 그에게 눈을 드라고 다그치는 마리.

"왜 날 떠났어?"

"네가 눈을 떴으니까."

마리에게 그녀는 자기 것이니 돌아가자고

말하는 루벤.

"내가 아름다워?"

"응."

"웃기지 마."

동화는 믿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도망치는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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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린 것이라며 

그제야 마리의 편지를 전해주는 빅토르.

"내가 자신을 볼까 봐 두려웠던 거군요."

마리의 마음을 알게 되는 루벤.

그는 편지를 읽고 끔찍한 선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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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은 눈을 멀게 하지.

그 사랑은 영원해."

고드름으로 자기 눈을 찌른 루벤.

다시 시력을 읽은 루벤은 

그곳에서 마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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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어쩌면 영화 블라인드는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동화를 믿지 않는다는 

마리의 말이 

가슴 아픈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역경 끝에 언제나 

행복을 찾는 동화와 현실은 같을 수 없으니까.

눈이 시릴 것 같은 

차가운 땅과 고풍스러운 저택.

눈이 보이지 않는 청년과 

상처 투성이 여인.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대비해서 

보여주며 

시선을 자극한다. 

어쩌면 헬렌 켈러와 설리반 선생님 

같은 관계처럼 보이기도 

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깊게 사랑하게 되지만 

루벤의 수술로 

그 사랑은 끝이 난다. 

그런 영화들이 있다.

보는 순간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

내게는 '피아노'가 그랬고

'그린 파파야의 향기'가 그랬다. 

블라인드는 시종일관 오감을 자극한다. 

보이지 않는 루벤을 보며

 후각과 청각,

또 촉감의 자극을 받는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 또 잔인하다. 

루벤의 마지막 선택만이 문제가 아니다. 

마리의 존재 자체가 그렇다. 

마리는 

단순히 거짓말과 흉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자격지심을 이기지 못하고 

루벤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하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영화에서 자세히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그녀는 알비노(백색증)로 

태어나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의 학대는

물론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했던 마리.

그런 마리는 

끝내 루벤의 사랑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도망친다. 

하지만 마리는 

루벤의 사랑을 통해 학대와 편견의 

그림자를 이겨내고 싶어 했다. 

루벤의 어머니에게 분명

루벤의 결정을 기다릴 거라고 말했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대낮에 루벤이 입원한 병원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용기는 

번번이 

즉 루벤의 어머니와 빅토르에 의해 가로막혔다.  

루벤의 사랑으로 

겨우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오래된 편견에 

가로막혀 

마리는 결국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마리의 거짓말은 

세상의 편견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붉은 머리,

녹색 눈,

아름다운 얼굴,

21살의 나이,

그것들이 없이는 절대 사랑받을 수 없다는

세상의 편견. 

마리의 거짓말은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자기가 아름답냐고 묻는 마리의 말은 

시리게 아프다. 

진짜 거짓말은 한 건 어쩌면 루벤일지도 모른다. 

마리는 아름다운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마리를 사랑하는 루벤에게도

색을 잃은 마리는

겨우 눈을 감아야만 아름다울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

블라인드의 눈먼 사랑은

단순하게

콩깍지가 끼면 상대가 예뻐 보인다는 마법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네가 편견을 버리지 못하면 

절대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없을 거라면 저주처럼 

느껴지지고 한다. 

아름다운 것에 미쳐

더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 

눈을 감으면 

거짓말보다,

혹은 진실보다,

더 소중한 것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영화.

이 영화에서 

눈 자체가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너의 눈에는 지독한 편견들이 가득 덧씌워져 있다고,

그러니 가끔은 눈을 감고 마음에 소리를 들어보라고.

아름답고 서글픈

이 동화 같은 영화는 몹시 재미있다. 

매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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