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블루 마이 마인드(2018) 인어로 변해가는 소녀, 그리고 사춘기

개죽 2022. 5. 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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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블루 마이 마인드

블루 마이 마인드


영화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아빠 때문에 전학 온 소녀

미아(루나 베들러).

하지만 미아는 쉽게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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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전학 첫날에 

관심을 갖는 엄마.

"그냥 내 방에서 나가요."

미아는 별 이유도 없어 화를 내며 

엄마를 침대에서 밀어버린다.

침대에 떨어진 엄마. 

그 이리로 미아는 보통의 부모처럼 

화를 내는 아빠에게

부족하게 뭐냐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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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다정한

아이들보다 

소위 잘 나가는 무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미아.

기아나(조 파스텔 홀트화이젠)라고 자기를 소개한 

미아에게 이름을 묻는 기아나.

아이들은 정말 자기들 무리에 끼고 

싶냐며 미아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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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야기를 시작으로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하지만 이내 기아나는

옷을 벗고 사진을 찍으라는 등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싫다고 말하는 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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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기아나는 

친구들에게 이상한 짓을 벌인다.

거절하는 친구들 대신 

미아가 나서게 되고 급기야 미아는

기아나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목을 졸라준다. 

"더 세게."

를 외친 기아나는 잠시 기절했다가

싫다고만 하지 말고 좋으니까 한번

해보라고 친구들에게 권한다.

그러자 기아나를 따라 하는 미아.

미아는 잠시 사라진 의식 속에서 

바다를 보고는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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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 

어항 앞으로 향하는 미아.

어항을 열어 물고기 하나를 붙잡은 

미아는 

다짜고짜 물고기를 

입에 넣고 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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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인어.

하고 많은 것 중에 왜 하필 미아는 

인어로 변했을까?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 영화는 

대체 왜 인어를 택한 것일까?

'블루 마이 마인드'

아마도 블루는 우울감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우울하다는 의미를 가진 

이 영화는 인어를 선택했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조금도

판타지스럽지 않은 판타지 영화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는 

이상하고 외설적인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몹시 새롭고 감각적인 성장 영화였다.

인어로 변해가는 끔찍한 과정은

미아가 겪은

사춘기의 고통스러운 성장통이었다.

"모든 게 다 달라요.

그리고 난

원치 않는 행동을 해요.

딴 사람 같죠."

계속 엇나가며 

부모와 반목하고 

끝없이 일탈하는 미아.

"난 정상이 아니죠."

소녀는 생각한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고,

모두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하지만 미아는 멈출 수 없다.

자기가 입양아라는 의심도,

끔찍한 일탈도,

자기가 인어로 변해가는 것을 

무슨 짓을 해도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어느 날 

생리가 시작되면서

발가락이 붙어버렸다. 

그러더니 배꼽마저 사라졌다. 

배꼽.

배꼽은 포유류의 

상징이다. 

생선에 가까운 인어에게 없는 그것은

어머니와 아이가 

연결되었던 흔적인 것이다. 

우리는 그 흔적을 평생 가지고 살아간다. 

미아의 배꼽이 사라진 것은 

부모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부모와의 단절은

 가장 큰 사춘기의 특징이다. 

인어로 변해가는 

과정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다.

영화가 말하는 사춘기는 

그렇게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그래서 더 고통스러운!

나 자신이 엄마의 소중한 물고기를

산채로 씹어먹는

다른 생명체가 된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 살짝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어와 

물거품이라는 연결점이 아닐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어는 

바로 거품이 되어 사라진 인어 공주다.

바다로 돌아간 인어 공주가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물론 물거품이 된 인어 공주의

이야기는 비극이지만,

미아에게는 그 사실이 비극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어 공주가 

물거품이 된 것처럼 

사춘기도 어떤 방식으로든 언젠가 끝이 난다. 

나는 그래서 

미아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사춘기라는 격한 성장통을 견뎌내기 위한 

방법은 정해져 있다.

언제나 날 기다려주는 부모님의 사랑과

끔찍한 인어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끝까지 날 외면하지 않고 

바다로 데려다주는 믿을 수 있는 친구 하나만 있다면 가능하다.

부모님과 친구.

그 모두를 가진 미아는 건강한 모습으로 

어른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아니, 믿고 싶다.

사춘기를 격하게 겪고 있다면,

혹은 사춘기를 격하게 겪고 있는 자녀를 두고 있다면,

사춘기의 성장통을 아주 격하게

블루 마이 마인드를 보자.

끔찍한 그 시간을

버티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혹은 내 아이가

인어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주 조금 편안해짐.

'그렇지, 쟤가 나와 같은 인간 일리 없지.'

라는 위로가 됨.)

그런데 대체 왜 우리는

어른이 되고 나면 

그 시간을 까맣게 잊고 아이들의 사춘기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걸까?

'나는 너처럼 유난 떨지 않았다.'

'남들은 너처럼 안 그래.'

를 시전 하면서!

자그마치 아이가 어른이 되는 일인데.

그 지난한 시간이 

고통스럽지 않을 리 없다는 걸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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