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티탄(2021) 부모는 정말 자식의 괴이함마저 사랑할 수 있을까?

개죽 2022. 5. 27. 07:19
728x90
반응형

왓챠 플레이 티탄

티탄


영화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아빠와 차를 타고 가면서 

기계 소리를 따라 하는 소녀.

소녀는 결국 

아빠의 신경을 건드리고

그 길로 사고가 난다.

그 사고로 인해 귀 옆으로 티타늄을

달고 살게 된 소녀.

왓챠 플레이 티탄

성인이 된 소녀 알렉시아(아가트 루셀).

그녀는 자동차 쇼 

댄서로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라온 팬과 마주친다.

갑자기 사랑한다고 고백한 남자는 

알렉시아에게 키스한다.

그리고

알렉시아는 거침없이 그를 살해한다. 

왓챠 플레이 티탄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른 

알렉시아는 인간 대신 차와 뜨겁게 교감한다.

직후 몸에 이상을 느끼는 

알렉시아. 

의사인 아빠에게 진찰을 부탁하지만

그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왓챠 플레이 티탄

뜻하지 않은 임신.

알렉시아는 다시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 친구와 

그 집에 있던 모두를 살해한다. 

왓챠 플레이 티탄

집으로 돌아와 피가 묻은 옷을 

불태우는 알렉시아.

그리고 무섭게 천장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불.

부모님이 계신 침실에

문을 잠그고 

도망치는 알렉시아.

왓챠 플레이 티탄

경찰을 피해 도주하던 

알렉시아는 우연히 본 실종 아동 전단지를

확인한다.

왓챠 플레이 티탄

가슴과 배를 붕대로 감고 

코뼈까지 부러트려 아드리앵으로 

변신하는 그녀.

왓챠 플레이 티탄

성인이 된 아들을 찾아온 

남자(뱅상 랭동).

"내 아들도 몰라볼까 봐요?"

DNA 검사 이야기를 하는 경찰에게

그는 그렇게 말한다.

왓챠 플레이 티탄

자기를 아들이라고 믿는 낯선 남자를 

따라 차에 타는 알렉시아.

하지만 그녀는 도망칠 기회를 살핀다. 

왓챠 플레이 티탄

도망치는 알렉시아를 손쉽게 

붙잡는 남자.

"널 건드리는 놈은 죽어.

알겠지?

만약 그게 나면 

난 나도 죽일 거야?"

알렉시아는 자기를 아들이라고 

믿는 그를 따라간다. 

왓챠 플레이 티탄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걸작인지 괴작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으나 

티탄이

인상 깊은 영화라는 건 확실하다. 

배우 아가트 루셀에 

열연에 감사드린다!!

영화 티탄이 받은 황금종려상은 

이 배우님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처음에는 

사이코패스 같은 알렉시아도,

이 영화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알렉시아를 전부 이해할 수도 없고,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맡았다는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단순하게 

살인을 단절로 받아들이면 

받아들이기가 조금 더 수월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인 아버지의 차가운 시선을 

받았던 알렉시아.

그나마 엄마는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티타늄 판을 머리에 박은 딸을 보고도

그녀는 큰 반응을 하지 않는다. 

성인이 된 딸에게 평범한 입맞춤을 하기도 

하지만 엄마의 애정에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드리앵의 아버지 뱅상을 보면 

느낄 수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알렉시아는

평범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부담스럽고 잘못된 애정을 표현하는 

팬에게도,

대놓고 애정 어린 관심을 표현하는 

여자에게도,

알렉시아는 한결같이 

살인으로 그 관계를 마무리한다. 

사실 이런 상황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살인을 단절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계 외에는 

그 무엇과도 소통할 수 없는 알렉시아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연인과 부모의 관계에서 

소통 불가를 느끼고 단절을 택한 것뿐이다!

라고 생각하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알렉시아를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원치 않는 스포가 있을 수 있음.

영화는 아들을 잃었다는

사실을 끝내 인정하지 못하는 

뱅상이 나오면서 180도 달라진다

"네가 누구든 간에 넌 내 아들이야."

알렉시아가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도,

여자라는 사실도,

살인자라는 사실까지 

전부 알고 있는 뱅상은 알렉시아에게 말한다.

그의 사랑은 

친딸을 차갑게 바라보던 알렉시아의 

아버지와 전혀 다르다. 

그는 알렉시아의 괴이함마저 모두 받아들인다.

마지막 그녀가 입을 맞추던 

그 순간을 빼고는 

모든 순간을 알렉시아와 함께 한다.

(힘이 있는 아버지로 남아야 하기에 

늙을 수도 없는 그는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는다.)

그런 그이기에 

알렉시아의 입맞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버지는 자식과 절대 그런 짓을 벌여서는 안 되니까!

그는 출산을 돕던 마지막 순간까지 

알렉시아를 자식으로 사랑했다. 

마찬가지로 

출산이 임박했던 마지막 순간 알렉시아는 

뱅상을 찾아갔다. 

그는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였으니까. 

그렇다면 괴이한 이 영화는 

부모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알렉시아에게 뱅상만이 줄 수 있었던

이 맹목적인 애정이 필요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알렉시아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관심을 원했다. 

이상한 소리를 낸 것도,

이상한 짓을 벌이는 것도 어쩌면 

그것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의사인 아버지에게 진찰을 요구하지만

그는 건성으로 딸에게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만약 알렉시아가 친부모에게 

사랑받았다면 

단절은,

혹은 살인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솔직히 모르겠다. 

누가 봐도 알렉시아는 분명 괴이하다. 

그 누구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낯선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부모의 사랑이라고 해서

마르지 않는 우물 일리 없는데

나라고 해서 

알렉시아의 친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오멘을 자식으로 낳게 되면 

녀석을 죽이려다 

한방에 가는 엑스트라의 평범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

평범함은 괴이함을 끌어안지 못한다.

알렉시아의 친부와

크게 다른 선택을 할 리가 없다. 

알렉시아의 괴이함은 물론

기계와 인간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인간까지 

품어낸 뱅상 역시

결함을 가진 인물이 아닌가?

아내의 말처럼 그저 뱅상은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 할 불안한 인물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누구든,

또 무엇이든!

하지만 그의 마지막 말은 모두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내가 있어.'

그의 위로는 위대하다.

소름 끼치도록 끔찍하고 기괴한 존재인 나를

누군가 그토록 

맹목적으로 아끼고 사랑해준다면!

그리고 그가 

"내가 있다."라고

언제나 속삭여 준다면

그보다 큰 위로가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하다. 

내용은 지나치게 소름 끼치지만 

영화적 재미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까지 맛볼 수 있다.

알렉시아의 기괴함만 견뎌내면 된다.

영화 티탄을 보고 나면

내일부터는

젓가락이 달라 보일 것이다.

2021.02.25 - [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 영화 스왈로우(2019) 끝없이 스스로 고통을 삼키는 행복한 여자

 

영화 스왈로우(2019) 끝없이 스스로 고통을 삼키는 행복한 여자

왓챠 플레이 스왈로우 영화 초반 내용(스포 없음. 결말 없음.) 젊은 상무이사가 된 성공한 남편 리처드. 그의 가족들이 선물한 안락한 집. 남 부러울 것 하나도 없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기는

pm-old-dog.tistory.com

2022.05.15 - [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 블루 마이 마인드(2018) 인어로 변해가는 소녀, 그리고 사춘기

 

블루 마이 마인드(2018) 인어로 변해가는 소녀, 그리고 사춘기

왓챠 플레이 블루 마이 마인드 영화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아빠 때문에 전학 온 소녀 미아(루나 베들러). 하지만 미아는 쉽게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딸의 전학 첫날에 관

pm-old-dog.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