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2012)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당신을 위한 영화

개죽 2022. 6. 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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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세상의 끝까지 21일

세상의 끝까지 21일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우주 왕복선 화재로 인해 희망을 잃은 인류.

"우리의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70마일 너비의 소행성 마틸다가 

지구로 진격한다는  소식을 아내와 함께 

라디오로 듣는 도지(스티브 커렐).

"출구를 지나쳤나 봐."

21일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에도

담담하게 현실을 알리는 도지.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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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앞둔 세상.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상황 속에서도 

도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회사에 출근한다. 

그 상황 속에서

삶을 포기하는 동료의 충격적인 모습도

목격하는 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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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될 파티를 연 

친구 부부.

친구의 아내는 떠난 아내의 소식에

도지를 걱정한다.

"혼자 외롭게 죽을 거예요?"

모두 다 죽을 거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친구의 파티는 시작되고 

친구의 아내가 여자도 소개해 줬지만

도지는 파티에 적응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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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욕조 안으로 도망친 도지.

친구의 아내는 그를 찾아와 

소개해준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남들 인생 얘기나 들으며 보내지 않을 거예요."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도지.

"내 아내가 날 떠나고 

세상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걸 테니까."

이야기를 하는 도지에게 키스하려는 친구의 아내.

도지는 당황하고 

그녀에게 왜 이러는지 묻는다. 

친구의 아내는 아무렇지 않게 

아내가 왜 떠났을지.

사람들이 왜 마음대로 사는지 묻는다.

"아무리 부인해도 소용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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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 듯 친구의 집을 떠난 도지는

집으로 돌아온다. 

모두가 떠난 집에서 첫사랑과의 추억을

떠오르는 도지.

때마침 창문 앞에 나타난 이웃집 여자.

그녀는 비행기를 놓쳐서 

집에 갈 수 없다며 

도지를 안고 슬퍼한다.

"들어올래요?"

"날 안 건드린다고 약속하면

나도 훔치지 않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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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와 헤어진 이웃집 여자의 

이름이 페니(키이나 나이틀리)라는 사실까지

알아낸 도지.

수면과다증이 있다는 페니는

도지의 첫사랑 올리비아 이야기까지

듣고 잠이 들었다가 

겨우 깨어나 집으로 돌아간다. 

숙면 후 집으로 돌아간 페니는 

그에게 묻는다.

"남은 일생동안 뭘 할 거예요?"

크게 할 일이 없는 도지.

그런 그에게 지난 3년간 잘못 왔던

우편물을 전달한 페니.

그녀는 아내 린다를 그의 룸메이트라고 

오해하고

천진하게

린다의 남자 친구에 대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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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외도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진 도지는 

유리 세정제를 마시는 기행까지 

벌이지만 

무사히 깨어난다.

그는 '쏘리'라고 쓰인 쪽지와 함께

버리진 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페니가 3년 만에 전해준 

우편물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사랑 올리비아의 편지를 

발견하는 도지.

"내 인생의 사랑은 바로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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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장에 목적이 생긴 

도지는 잠든 페니를 깨워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린다. 

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지인이 있다는 

말에 헤어진 남자 친구 오웬을 

내버려 두고 오지와 떠나는 페니.

하지만 기름이 없어서

목적지로 갈 수 없는 상태.

두 사람은 서로를 원망한다. 

그 와중에 자신이 전해주지 않는 

우편물 속에 첫사랑 올리비아의 편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페니.

죄책감을 느낀 페니는 

히치 하이킹으로 트럭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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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를 고용해 자살한 트럭 운전사.

그를 묻어준 두 사람은 

트럭을 타고 올리비아가 있는 

서머셋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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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인 페니 덕분에 

성인물 느낌이 물씬 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러 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결국 두 사람은

분위기에 취해 거사까지 

치르게 된다.

"내 마지막 남자가 돼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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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나 어린 페니와 

분위기에 취해 일을 벌였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는 도지.

그와 달리 아무 일 없다는 듯

괜찮다고 말하는 페니.

바로 그 시간 

본업에 충실한 경찰은 

두 사람은 과속을 했다며 붙잡는다.

멸망을 앞둔 세상을 두고

감옥에 갇히는 두 사람.

페니는 다시 자기 때문에 올리비아에게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자책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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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는 페니에게 

엄마는 죽고 아빠는 떠났다고 말하는 도지.

"혼자 외롭게 죽는 게 무서워서 결혼도 했다는 거예요."

그제야 페니는 그와 살던 여자가

룸메이트가 아닌 아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행히 진솔한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을 풀어주는 다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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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도움으로 

근처에 사는 페니의 전남친을 찾아온 

두 사람.

그곳에서 페니는 

위성전화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고

차를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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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리비아의 집에 도착한 두 사람.

하지만 집은 비어있었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집에 무단 침입해서

함께 밥을 먹고 

턴테이블을 찾아 페니가 들고 다니던 

레코드를 틀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더 이상은 잘못된 사람에게 

시간을 쏟지 않을 거예요."

도지에게 그렇게 말하는 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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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특별해질 무렵

페니는 우연히 방송된 편지에서

주소를 찾아낸다.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지만 

도지에게 편지를 보여주는 페니.

"그럼. 내일 아침에 가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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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던 도지는 올리비아의 침대에서 

'도지'라고 새긴 글자를 발견한다. 

같은 시간 페니는 

도지의 어린 시절 사진을 확인한다.

다음날

새 주소로 찾아간 두 사람.

페니는 그에게 자기가 없는 게 편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차에 있어요."

그렇게 말한 도지는 

잠시 내렸다가 바로 차에 탄다.

올리비아가 집에 없냐고 묻는 페니에게

있을 거라고 말하는 도지.

"편지를 두고 왔어요.

조만간 그녀가 읽게 되겠죠."

왜 여기까지 와서 

올리비아를 만나지 않느냐고 묻는 페니에게

도지는 말한다.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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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행렬을 미처

보지 못한 도지.

급정거한 차.

도지와 페니는 그곳에서 해변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본다.

파라다이스 같은 곳에서 잠시 머무는 두 사람.

도지는 페니에게

하모니카 부는 법을 가르쳐 주고,

페니는 하모니카에 적힌 문구를 확인한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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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떠나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가는 도지.

2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아들에게

시답잖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버지.

도지는 그에게 

미아하면 미안하다고만 말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경비행기를 가진 

그에게 페니를 부탁하는 도지.

과수면증으로 잠든 페니를 비행기에

태우며 도지가 말한다.

"내 인생의 사랑은 바로 당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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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멸망하는 와중에도

목요일이라며 또 청소를 하러 온 엘사.

도지는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슬퍼하는 엘사의 얼굴을 보며 하려던

말을 하지 못한다.

"다음 주 올까요?"

"그래요."

도지는 또 오지 않을 다음 주를 약속한다.

"세제 잊지 마세요."

엘사는 아무렇지 않게 

도지가 먹어치운 유리 세정제 이야기를 하며

집을 떠난다.

엘사를 보내고 

쏘리와 함께 페니의 집을 찾은 도지.

그는 페니가 말한 레코드를 켜고 

음악을 들으며 

16시간이 남은 세상의 마지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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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가 돌아온다.

"나를 그렇게 보내면 어떡해요?"

"그러게요.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했다는 페니.

두 사람은 그제야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마지막을 준비한다.

"잠들지 않게 해 줘요, 꼭이요."

"그럴게요."

서로를 마주 보는 두 사람.

"당신 없이는 못 살아요.

시간이 얼마 남든지요.

이제 뭘 할까요?"

"그냥 여기 같이 누워서 얘기해요."

페니는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마 그렇게 되긴 힘들었을 거예요.

우린 이렇게 만날 운명이었으니까."

"시간이 너무 없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사랑한다고 말한 페니는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를 구한 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게 함께 지구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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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삭막한 제목을 보면

좀비 아포칼립스나 재난 영화일 것도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 속에는

소행성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영화다. 

하지만 완벽한 시나리오 덕분에 

시각적 장치 없이 

관객은 세상의 멸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매우 영리하다.

우리는 파괴된 도시나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보지 않고도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멸망과 로맨스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영화 스피드에서 

말했던 종족 유지 본능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찾지 않았던

비정한 아버지를 찾아가는 남자다. 

3년간 우편물을 전해주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 이웃집 남자를

사랑하게 되자

아픈 마음을 끌어안고 

그의 첫사랑 주소지를 말해주는 여자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스는 그래서 더 우아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재미가 로맨스에

있는 건 아니다.

멸망을 앞두고 보여주는 오만가지 사람들의 군상.

그 자체로 재미있다. 

멸망이 오든 오지 않든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

멸망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폭도가 되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즐기는 사람들.

휴가지에 모여 앉아 

마지막 파라다이스를 

평화롭게 즐기는 사람들.

그중 우리가 어디에 

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 

21 후에 세상이 멸망한다면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자기를 죽일 킬러를 고용한 트럭 운전사.

CSI의 길 그리썸으로 유명한 윌리엄 피터슨의 

역할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혼자가 싫어서 결혼했지만 

멸망 직전 도망친 아내.

로맨틱한 부모님처럼 살고 싶어서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 봤지만 

원하는 남자를 얻을 수 없었던 페니.

두 사람은 

멸망 직전 서로를 만나 

겨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서야 겨우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눈 감으면 이내 사라지겠지만

적어도 한 순간은 손에 넣은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도지는 

그 한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멸망이 오지 않았다면 

영영 얻지 못했을 운명을 이제 찾았으니까.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모든 인간은 사실 시한부다.

세상이 멸망하는 중차대한 일과는 

비할 바가 없겠지만

개인의 죽음은 멸망과 사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어쩌면 우리도 

멸망 21일이 남은 도지와 페니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

떠나지 못하던 도지를 

멸망이라는 한 마디에 떠난 아내.

나쁜 여자처럼 비치긴 했지만 

그녀 또한 도지를 간신히 참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21일 후에 

멸망한다는 뉴스를 듣고도 

출구를 지나친 것 같다는 말을 하는 남편.

아내 린다는 어쩌면 

그런 도지가 끔찍하게 지겨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겨우 21일이 남은 인생을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은 잘못된 사람에게 

시간을 쏟지 않겠어요.'는 

페니의 이야기자 린다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겠지. 

올리비아는 과거다. 

우리에게 겨우 21일이 남았다면

과거에 연연하며 살 필요가 전혀 없다.

받아야 할 사과를 받고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하다고 말해 주고그 사람과 함께 남은 생을 즐기면 그뿐이다. 안정도목적도 사실 필요하지 않다. 천년을 살 것처럼 생에 목을 맬 필요도 없다. 

겨우 21일이다. 

목적이 없이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해변에 멈춰도 상관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내 남은 시간을 조금 희생해도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 하필 21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보자. 

내 생이 겨우 21일 남았을 뿐이라고. 

그러면 

그 순간만큼은

나 스스로를

닦달하는 걸 조금 덜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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