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리뷰/소소한 생활 정보 리뷰

2022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내 인생 첫 코로나 19 간단 정리!!

개죽 2023. 1. 10. 07:04
728x90
반응형

 

 

자가검진키트

내 인생에는 없을 줄 알았던
코로나가 찾아왔다.
선명한 두 줄을 보면서도
내 인생 첫 코로나 발병이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전날부터 감기라기에는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다음날에는
수백 개의 면도날이 목안에서
회오리치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퇴근 후
병원에 가서도
열이 나지 않아 검사는 하지 않았다.
대신 선생님은
코로나를 염려하는 나에게
집에 가서 자가키트를 해 보라고 했다.
코보다는 면봉으로 목젖을 쓸어내리는 것이 정확하다는
팁까지 주셨다.

그 결과
난 자가키트에 뜬 붉은 두 줄을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나의 최애 콘서트는 날아갔다!!



1일 차
아침에 일어난 나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았다.
15분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3분 만에 확진을 받았다.
그 후로는 일사천리!
제출 서류가 필요하냐는 질문으로 시작으로
나는 '코로나 19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서'와 함께
일주일 치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무료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병원에서 4.400원.
약국에서 12.600원을 냈을 뿐이다.
중국 보부상들이 약을 사기 위해 하남까지 왔다는
기사를 본 것에 생각하면
아주 소소한 금액인 듯.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무섭게
문자 메시지가 온다.
'코로나 19 확진자 격리 통지 및 확지자 조사 안내'

코로나 19 관련 문자

확진자 자기 기입식 조사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보건서에서 직접 전화가 온다.
9시에 문자가 왔는데
12시가 되기도 전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아파도 천천히 써 달라고,
아파도 쓸 건 써야 한다는 뜻이다.
작성하고 나면
격리 통지서와 함께 문자가 또 온다......!
검사하고 확진을 받은 당일부터
일주일 격리라는 거 나도 안다고요!
알았다고요,
안 나간다고요!
어차피 난 최애 콘서트도 못 가는 저주받은 운명이라고요!
ㅠㅠ
아침까지는
여전히 목 안에서 칼날의 회오리가 춤을 췄다.
더불어
오리걸음 같은 건 하지도 않았는데
허벅지가 무척 아팠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 약간!
밥 먹고
약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
저녁이 되어서야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2일 차

코로나 관련

코로나 검사는
PCR 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로
할 수 있는데
PCR 검사를 하는 병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신속 항원 검사는
대부분 병원에서 하고 있다.
나 역시 신속 항원 검사를 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은 .....
잘 모르지만
PCR 검사가 더 정확한 모양이다.)
목 통증은 확실히 덜해졌으나
허벅지가 아픈 건 여전함.
약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온몸에 힘이 없고
머리가 여전히 계속 멍함.
가래가 낀 것처럼 불편한 목만 괜찮아지면
낫는 건가?
여전히 키트에는 붉은색 두 줄이 뜬다!!


3일 차
목이 아픈 건 확실히 덜해졌지만
가래 낀 것 같은 불편은 계속되고 있음.
근육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통증은 완화되었으나
힘이 없이 늘어지고
졸리는 증상 역시 계속됨.


4일 차
불편한 증상들은 여전하지만
자가키트에는 두 줄이 뜨지 않음.
증상이 아직도 있는데 왜죠?
잘못된 건가요?


5일 차
역시나 두 줄이 뜨지 않음.
멍한 증상.
졸음 증상도 많이 사라짐.
하지만 가래와 목이 불편한 증상은 여전함.
잔기침도 아직.


6일 차
예전과 달리 코로나 격리를 한다고
혜택이 있지는 않다.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젠 전혀 없다.
대신 생활지원금을 신청할 수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격리자'
라는 기준이 있으니 참고해서 해당되면 신청해야 한다.

사실 이런 구분 없이 모두
10만 원 정도는 지급해야 하는 거 아닌가?
격리 기간 동안
우유 한 팩 보내주지도 않고
병원비와 약값도 자비로 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그전에 비해 너무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사실 난 시급제 알바라 격리 일주일 동안
돈 한 푼 못 버는데!!
정부에서 제공하는 건
오로지
불쑥 오는 코로나 관련 문자들이 전부다.
https://www.gov.kr/

 

정부24

 

www.gov.kr

목소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냄새도 정확히 맡지 못한다.
통증도 거의 사라지고
몽롱한 상태에서
기면증처럼 졸음이 쏟아지던 증세도
거의 사라졌지만
목은 여전히 불편하다.
잔기침 증상도 남아있다.
(일주일 넘게 약을 타 와서 다행이다.)


7일 차.


목은 아직도 불편.
잔기침 간혹 있음.
약간의 무기력 증세를
제외하면 평온.
하지만
냄새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게다가
입에서 자꾸 쓴맛이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듦.
롱코비드는 아니길 바라본다!!

 


격리 해제 후 아직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잔기침은 여전하다.

(밤에는 더 심해짐.)

피로도와

식은땀.

게다가 잔 체크무늬를 보면

이상할 정도로

눈이 아프다.

(코로나 후유증에 시력 저하도 많다는데

그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직 후유증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몹시 괴로운 듯!

코로나는 걸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추가!

코로나의 진짜 고통은

격리가 끝나고

일주일 후부터 시작되었다.

나아지지 않는 잔기침.

수면장애.

두드려 맞기라도 한 것처럼

아픈 온몸.

게다가

아무리 쉬어도 계속되는 피로.

그 결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면제를 처방받았고

한 달 넘게 후유증에 시달렸다. 

(병원에 물어보니 1년 넘게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함.)

두 달이 훌쩍 지난 지금

다른 증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기침은 아직도 가끔 함.

비행기에 탄 것처럼 

갑자기 귀가 멍해질 때도 있음.

사실

코로나 후유증이

고통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있음.

다들 멀쩡하던데

너만 왜 그래

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음.

배 째고 수술했을 때를 

빼면 코로나 후유증이 살면서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음.

(차라리 코로나 걸렸을 때가 나았어.

목이 찢어지게 아파도

잠도 잘 잤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