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리뷰/소소한 생활 정보 리뷰

주방 보조 당일 알바 간단 리뷰 (40대 주부 아웃소싱 면접)

개죽 2023. 2.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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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화면

집에서 한참 놀다가 
일을 시작하려니 
불경기도 이런 불경기가 없다. 
고등학교 졸업했더니
IMF였던 세대가 오죽할까 싶다마는
말 그대로 
양질의 직장을 구하는 건
하늘에 별따기가 된 시대인 것 같다. 
 

문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이렇게 

딱 맞을 수가 없다. 

세척원 면접을 봤는데 

며칠 안되어 

아웃소싱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당 벌러 가 봄!)

그런데 

10시에 전화해서 

11까지라는 거 실화냐?

가깝지 않았으면 

진짜 안 갔다. 

시간은 11시에서 4시.

일급 75000원

가스비도 4-5만 원씩  많이 나오는 판국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 아닌가.

바로 고!

어리바리하게

직원 식당을 찾아갔더니

처음에 

대충 이런 옷을 줌.

유니폼

모자에 바지까지.

물론 사진과 달리 후줄근함.

거기에 장화까지.

(맞는 거라기보다는 대충 내 몸이 들어가는 거)

갈아입고 바로 투입.

처음에는 배식.

회사원들이 들어오면 

국 퍼 주고, 

반찬 담아주고,

물론 

한국이니까 

여기서도

'빨리 하셔야 돼요'를 시전!

그러다 

손님이 없으니

주방으로 고!

(원 없이 계란 깜)

그러다가 

배식.

또 주방.

그리고 밥!

(직원 식당은 밥은 맛있다길래

그런가 했더니 쏘쏘)

그러다가 바로 다시 세척실로 투입.

레일로 돌아가는 

스팀 세척기 사용법을 모르니 

식판,

밥그릇

이런 거 닦고

처음 보는 언니들한테 시원하게 물세례 좀 주고

레일에서 나오는 기물 

제대로 못 꺼내서 

살짝 찌그러트리기도 하고

신나게 사고 치다 보니

어느새 4시. 

생전 처음 하는 일이니 

아는 것도 없고,

사고도 치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일의 난이도는

별 세 개다.

★★★☆☆

 시간이 짧았으니까!

하지만

풀타임을 뛰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일단 점심시간 외에는 앉아있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쉴 시간도 전혀 없다. 

장화에 커다란 앞치마까지 

두르고 해야 하는 물과의 싸움이며 

무거운 것도 

 들어야 한다.

단순히 그릇 하나를

드는 문제가 아니다.

그릇이 가득 담긴 통을 들고 나르고 

기물이라고 부르는 식당 주방에 무겁고 거대한 물건을

들어야 한다. 

겨우 5시간 정도 하루 일하고 왔지만

허리와 허벅지는 물론

팔도 제법 아팠다.

참고로

주방에는 50대 여사님들이 많은 것 같다. 

최저임금을

받는 중년의 여성 인력들이

어디에 몰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현실인 듯.

마냥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다음날 오후 세금을 떼고 입금되는 일당!

(이것이 말로만 듣던 

일용직의 끈적끈적한 늪인가 보다!

세상 신박!)

 

알바천국

번외! 

아웃소싱 면접 편.

전화로 연락이 오던 다른 곳과

달리 

아웃소싱에서는 처음에 문자로 연락이 왔다. 

주소지와 면접날짜와 시간.

(온라인 지원 후 바로 그날 저녁에 문자가 옴)

이력서 쓰기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은데

담당자님의 당당한 말씀은

'이력서는 짧고 간단하게 쓰는 것이 좋다'

라고 하셨음.

굳이 처녀때 하던 일까지 구구절절 쓸 필요 없다고

(실제로 이력서 끝까지 읽는 사람을 못 봄.)

그들이 알고 싶은 건   

그저 두 가지인 듯.

이런 일 해본 적 있니?

또 다른 하나는

꾸준히 오래 다닐 수 있겠니?

손으로 쓰든

프린터로 뽑든 

아무 상관없으니

사실을 

간략하게 기재하면 되는 듯.

(장기적으로 다닌 직장은 꼭 쓰자.

경험이 있다면

그것도 반드시 기재)

사실

대기업에 입사해서 연봉 협상하는 거 아니잖아요.

최저시급 받는 아줌마들 뽑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고민하지 말고 편하게 쓰세요.

어차피 자기소개는 제대로 읽지도 않아요.

이력서

면접은 별 거 없습니다.

주방 경험 있는지 없는지 묻고,

최저시급.

근무일.

근무 조건 읊어줍니다. 

어차피

하루 이틀 일 해보고 

서로 맞으면 계약서 쓰고 

아니면 

웃으면서

바이바이 하는 거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과정일 뿐입니다.

묻는 말에 명료하게 대답하고

궁금한 거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그러면 됩니다.

너무 귀엽잖아

하지만

면접이 끝은 아닙니다.

언제 오라고 확정 전화를 따로 줍니다. 

(전화로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갈 필요 없습니다)

면접 후 

전화는  몇 시간 뒤 바로 왔습니다. 

보건증이 5일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신청하라고

연락 옵니다.

모두가

힘든 요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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