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플레이 튤립 피버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암스테르담이 바다를 건너온 꽃 튤립으로
들썩이던 때.
수녀원에서 고아로 성장한 소피아(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오래전 아이와 아내를 잃은 코르넬리스에게 중매가
들어온다.
"결혼은 안전한 피난처란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의 집으로 향하는
소피아.
사람들은 맨발로 수녀원에 들어왔지만
마차를 타고 떠나는 그녀를 부러워한다.
부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직 아이를 얻지
못한 코르넬리우스(크리스토프 발츠).
그는 아내가 된 소피아를 아끼며 임신을 위해
매일 밤 노력한다.
같은 시간 코르넬리스의 집에서 일하는 하녀
마리아(홀리데이 그레인저)는 성실한 생선 장수 윌리엄과
사랑에 빠져 매일 그와 밀애를 나눈다.
결혼한 지 3년이 넘도록 들어서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은 소피아는
의사 소르흐를 찾아가지만
형편없는 작자라는 사실만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그 무렵 간절히 아이를 원하지만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코르넬리스는
가난한 화가 얀 반 루스(데인 드한)를
집으로 불러들여 아름다운 젊은 아내 소피아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다.
튤립 모종 판매로 뜨겁게 들끓고 있는
암스테르담.
후추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코르넬리스의 집으로
찾아온 얀은 초상화를 그리며
푸른 드레스를 입은 소피아에게
마리아가 왜 푸른색 옷을 입었는지 아냐고 묻는다.
푸른색은 순수를 상징한다고 말한 소피아.
하지만 울트라마린 염료를 거론한 얀은 대답한다.
"가장 값비싼 색이기도 하죠."
얀을 만났던 소피아는 그를
위험하다. 비싸다. 무례하다는 이유로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꾼다.
"그 사람 계속 오라고 해요."
이내 얀과 소피아는 자신들이 사랑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튤립을 그려야 한다는 핑계로 튤립을 빌려달라고
편지를 쓴 얀.
코르넬리스는 아내에게 귀한 튤립을 들려
얀의 집으로 보내고
결국 그들은 사랑을 나눈다.
"먼저 피는 꽃은 먼저 지는 법이지."
성공적으로 부부의 초상화를 그린 얀.
마리아와의 결혼을 위해 모은 돈을 모두
튤립 모종에 투자한 윌리엄.
그가 산 하얀 튤립 속에서 탄생한 진홍색 줄무늬의
브레이커.
윌리엄은 생선을 파는 구역까지 정리하고
본경적으로 튤립 모종 사업에 뛰어든다.
한 송이의 브레이커를 자신의 연인 마리아라고
이름 붙인 그는 귀한 튤립을 그녀에게 주고
튤립 중계 시장에서 바쁜 시간을 보낸다.
깊어져 가는 얀과 소피아의 사랑.
소피아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마리아의 망토를
걸치고 얀의 집으로 찾아간다.
우연히 목격한 소피아를 자신의 연인 마리아로
오해한 윌리엄.
그는 그녀의 뒤를 쫓다가 얀과 만나는 소피아를
오해하고 충격에 빠진다.
마리아가 배신을 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나간 윌리엄은 모아둔 돈을 창녀에게
빼앗기고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원양어선에 태워진다.
윌리엄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소피아는
그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실의에 빠진다.
설상가상 임신한 마리아는
소피아에게 자신을 내쫓는다면 얀과의 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한다.
"죽더라도 같이 죽어야죠."
과거 아내 대신 아이를 선택했던 코르넬리스.
그는 그 선택 때문에 신이 자신에게 아이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임신한 마리아와 코르넬리스 사에서 고민하던
소피아는 코리넬리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의사 소르흐와 짜고 거짓말을 시작하는 두 사람.
"두 분 정말 계속할 겁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코리넬리스에게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아내와 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의사 소르흐.
임신한 하녀와 일을 꾸미는 소피아에게
수도원에 있는 튤립 이야기를 들은 얀.
친구와 함께 튤립을 훔치러 가지만 여의치 않자
그는 윌리엄이 그랬던 것처럼 튤립 사업에 뛰어든다.
본격적으로 중개시장에 들어가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얀은 생선 장수 윌리엄이
샀던 튤립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애드머럴 마리아."의
모종을 파는 얀.
마리아의 출산인 의사 소르흐에게
위험한 상황이 오면 아이보다 아이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코리넬리스.
그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계획대로 진행하는 소피아.
갓 태어난 마리아의 딸을 자신이 낳은 딸로
만든 그녀는 자신이 역병으로 죽은 것으로 꾸미고
관으로 들어간다.
소피아와 도망치기 위해 산 배표는 물론
의사 소르흐와 관계된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필요한 돈.
그 외의 모든 빚을 갚기 위해 마지막 경매에 임하는 얀.
큰돈을 벌게 되지만
그 돈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수녀원에 있는
모종을 가져와야 하는 그.
하지만 집에 진을 친 빚쟁이들은 얀을
놔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미덥지 않은 친구 헤릿을
수도원으로 보내는 얀.
관에서 나와 겨우 정신을 차린 소피아.
그녀는 자신이 벌인 짓을 후회하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내가 미친 짓을 했지.
내가 뭘 한 걸까?"
"얀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요.
모든 게 끝이라는 말도요."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소피아.
하지만 마리아의 딸을 품에 안은 코리넬리스를
본 그녀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침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윌리엄.
마리아가 바람을 피웠다고 원망하는 그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마리아.
그녀는 코리넬리스가 소피아라고 이름 지은
딸을 보여주며 우리의 딸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던 코리넬리스는
그제야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소피아라고 이름 지은 딸을 자신의 가문으로
키우라는 부탁과 함께 마리아에게
저택을 맡기고 홀연히 떠난 코리넬리스.
자신의 벌인 짓을 후회하며 집을 떠난 소피아.
모종을 가지러 갔던 친구 헤릿이 술에 취해
값비싼 모종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빚쟁이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얀.
소피아가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애타게 그녀를 찾아 나서지만
강물에 떨어진 망토만을 발견한다.
그녀가 죽었다는 생각에 충격에 빠진 얀.
같은 시간 튤립 거래가 드디어 금지된 암스테르담.
8년 후 얀은 알아주는 화가가 되어 수도원 원장님의
의뢰를 받고 수도원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수녀가 된 소피아를 목격하는 얀.
딸 소피아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누설하지 말라는
코리넬리스의 부탁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리아.
윌리엄과 함께 많은 아이들을 낳아
즐거운 삶을 사는 그녀.
콜리넬리스 또한 먼 타국 땅에서 가족을 만들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덧없는 사랑을 이야기한 이 영화는
매혹적인 출연자들과
아름다운 17세기 배경의 암스테르담을
전면에 내세우고 수려함을 마구 뽐낸다.
하지만 젊음과 아름다움에 미쳐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들처럼
알맹이는 느껴지지 않는 영화다.
캐릭터 전부 악인이 없는 것까지는 좋지만
기본적으로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허술한 시나리오다.
불륜으로 인한 치정에 관한 서사는 전혀 없으며
극 중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부분은 조연인 생선장수 윌리엄이
소피아를 자신의 연인 마리아로 착각하는 부분과
얀의 친구 헤릿이
얀 대신 수도원에서 모종을 가지고 나오는 부분이 전부다.
주인공이 나오는 부분이라고 볼 수 없다.
하긴 사실 주인공은 어차피 마리아니까.
(주인공인 듯 주인공이 아닌 너.)
17세기 암스테르담.
돈 많은 남자에게 팔려간 고아 소피아의 불륜.
치정과 복수가 난무할만한 소재이지만
나오는 사람 모두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고 용서한다.
임신 사실을 알리고
불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협박하는 마리아를 보고도
소피아는 하녀 일을 대신해 가며 아이를 낳을 때까지
보살피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필요하니까 그렇다고 쳐도.)
아내가 자신을 속이고
하녀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쿨하게 마리아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훌훌 떠나는 코리넬리스.
양파인 줄 알고 모종을 먹어버린 헤릿을 보고도
친절하게 다음에 보자며 얀을 두고 사라지는 젠틀한 빚쟁이들.
여자 하나 때문에 빚만 남았지만
소피아에게 여전히 애절한 얀.
원양 어선을 타고 돌아와서 갓난아이를 내주며
마리아가 '내 아이야.'라고 말하니까
냉큼 믿는 윌리엄.
불륜을 저지르고 협박도 하고
여자를 잠시 애 낳는 기계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캐릭터 모두가 선하다.
이런 캐릭터들 덕분에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허술하다.
뭔가 강제 해피앤딩 느낌이랄까.
아름다운 배우들과
특색 있는 튤립 경매 시장의 이야기.
차라리 새드로 갔다면 훨씬 좋을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전재산을 잃은 윌리엄의 죽음.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사를 이용해
소피아가 죽은 줄 알고 자살하는 얀.
그리고 그를 따라 죽는 소피아.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해 코리넬리스를 유혹하고
소피아의 자리를 차지하는 마리아.
그랬더라면 내용은 피폐하지만 개연성은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큰 기대가 없다면 영화는 볼만하다.
분량이 적기는 하지만 데인 드한이 나오고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나오니까.
마리아로 출연한 홀리데이 그레인저도 매력적이다.
데인 드한과 함께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에 출연했던
카라 델레바인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나왔던 영화 엑스 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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