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싱글맨(2009) 그리고 정해진 그대로 그것이 온다.

개죽 2020. 5. 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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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싱글맨

영화 싱글맨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내가 진정으로 다른 인간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몇몇 순간들이야."

-싱글맨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1962년 11월 30일 금요일. 

조지와 16년을 함께 한 짐(매슈 구드)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눈밭에 누워 죽어가는 짐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꿈을 꾸며 깨어나는 조지(콜린 퍼스). 

왓챠 플레이 싱글맨

짐의 죽음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는 조지는 겉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살짝 딱딱하지만 완벽한 조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조지는 특별한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영화 싱글맨

과거 개들을 데리고 고향집에 갔던 

짐의 사고 소식을 들었던 날을 떠올리는 조지. 

조지에게 아들의 죽음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짐의 부모님의 반대로 무릅쓴 사촌의 연락.

"아무튼 전화줘서 고마워요."

당장 비행기 티켓을 구하겠다는 조지를 말리는 

짐의 사촌.

16년을 짐과 함께했지만,

가족끼리 하는 장례식에 갈 수 없는 조지.

그는 슬픔을 이겨내고 개들의 안부를 묻는다. 

짐과 함께 죽은 개와 사라진 암컷 개. 

영화 싱글맨

사랑하는 짐과 개들을 모두 잃은 조지는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오랜 친구 샬롯(줄리앤 무어)을 찾아가

오열했다. 

오래전 그가 짐에게 했던 말처럼 정말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 조지. 

왓챠 플레이 싱글맨

끝내 마지막을 계획한 조지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총을 가방에 

넣은 채 샬롯과 약속을 잡는다. 

얌전하고 점잖은 교수였던 조지는 학생들 

앞에서 소수자의 이야기를 꺼낸다. 

소수자가 진정한 위협이 되든 

아니든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소수자를 

박해한다고 말하는 조지. 

영화 싱글맨

인상적인 마지막 수업을 마친 조지를

따라 나온 학생 케니(니콜라스 홀트).

"교수님을 관찰하고 있었어요."

잡다한 이야기를 떠들던 케니가 말한다. 

신나게 말을 마친 그는 조지에게 연필깎이

 하나를 선물한다. 

빨간색을 고른 케니와 노란색을 고른 조지. 

영화 싱글맨

케니와 헤어져 다시 계획대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조지. 

"여기 이렇게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어."

그는 다시 짐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린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던 짐. 

영화 싱글맨

조지는 차례차례 죽음을 준비한다.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고 장례식에 입을 

자신의 의상까지 철저히 준비하는 조지. 

"넥타이는 느슨하고 

넓게 맬 것."

이라는 메모까지 붙인다.

영화 싱글맨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친구

샬롯의 집으로 가는 조지.

벌써 새해 다짐을 두 개나 정했다고 

말한 샬롯은 그에게 무슨 다짐을 했냐고 묻는다.

"과거를 완전하고 깔끔하게 영원히 청산하자."

라고 말하는 조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

하지만 샬롯은 죽은 짐이 진정한 사랑의 대체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짐은 어느 누구의 대체도 아니었어.

짐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어!

그 어디에도!"

잠시 말다툼을 벌인 두 사람은 금방

화해하고 헤어진다. 

영화 싱글맨

집으로 돌아와 어떤 자세로 죽을까를

고민하던 조지는 떨어진 술을 사러 

밖으로 나온다.

마침 술집으로 찾아온 케니와 만난 조지는

그와 술을 마신다. 

현재는 지루하다고 말하는 케니.

"오늘 밤은 '예스'

현재는 '노'"

죽음은 우리의 미래라는 결론을 내린 조지는

케니의 권유로 함께 수영을 하러 간다. 

영화 싱글맨

홀딱 젖은 채 조지의 집으로 간 두 사람.

조지는 케니에게 묻는다.

"넌 왜 여기 있니?

왜 사무실에서 내 주소를 물었지?"

그의 질문에 학교가 아닌 곳에서 조지를 만나고

싶었다고 대답하는 케니.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지에게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하는 케니. 

영화 싱글맨.

케니에게 위로 받은 조지는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다. 

조지의 손이 닿지 않도록 총을 들고 소파에서

잠든 케니를 본 조지.

그는 마음을 바꾸고 총을 서랍에 넣어 잠근다.

사람들에게 남기려던 편지도 불태워버리는 조지. 

영화 싱글맨

하지만 잠을 청하려고 침대로 돌아간 조지는

심장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진다. 

연인이었던 죽은 짐의 입맞춤을 받으며 눈을 감는 조지.

"그리고 정해진 그대로 그것이 온다."

영화 싱글맨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혐오스러운 것들도 아름다울 때가 있지."

"아주 세련되게 우리한테 빌붙어 사는 거지."

"여자처럼 사는 게 싫으면 여자처럼 행동하지 마."

대사도 

화면도 

영화의 모든 것이 아름답다. 

짐의 죽음마저도 화면 안에서 아름답게 그려진다. 

아름다울 리가 없는 것들까지도 영화 속에서는 그저 아름답다. 

성소수자인 자신을 투명 인간이라고 말하는 조지. 

아름답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불행으로 밀어 넣는 샬롯.

젊은 시절의 조지를 닮은 것도 같은 케니. 

싱글맨은 단순히 사랑하는 반려를 잃고 슬퍼하며 

죽음으로 그의 뒤를 따르려는 순애보를 그리는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교류와 교감의 중요성을 말한다. 

과거 잠자리를 갖기도 했지만 

조지와 교감할 수 없었던 샬롯. 

매력적인 여자 친구와 만나고 있지만

그녀와 교감하지 못하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조지를 쫒는 케니. 

완벽하게 교감할 수 있었던 짐을 잃고 

세상과의 연결이 끊겨버린 조지. 

죽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조지는 

아마도 죽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설마 진짜 죽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누울 자리를 따질까?

그저 다시 세상과 자신을 연결시켜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때마침 케니가 그곳에 있었을 뿐. 

하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살기로 결정한 순간 

심장은 신의 뜻대로 멈춰버리는데. 

진정한 교훈을 주는 영화다. 

사람들이 얼굴색이 좋지 않다고 말하거나

심장이 잠깐이라도 욱신거렸다면

닥치고 병원에 가자!

하긴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정해진 그대로 

그것이 오겠지. 

흑백과 컬러의 전환.

색감. 

음악. 

분위기.

연출.

연기. 

모든 것이 훌륭한 영화다. 

그중 제일 훌륭한 것은 물론 니콜라스 홀트의 꽃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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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재미있고 볼만하다. 

성소수자가 나온다고 해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둘 다 재미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맥락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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