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셰임(2011) 끝내 지울 수 없었던 부끄러움과 기필코 지워내야 했던 사랑.

개죽 2020. 6. 9. 07:35
728x90
반응형

왓챠 플레이 셰임

 

영화 셰임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뉴욕에서 혼자 사는 브랜든(마이클 패스벤더).

그는 아무렇지 않게 지하철에서 반지를 낀 여자를 

따라가기도 하고 

직업여성과 시간을 보내며 

방탕한 삶을 살아간다. 

영화 셰임

그런 그에게 끝없이 전화하는 여동생.

하지만 브랜든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 곧 죽어.

암에 걸렸어.

일주일 남았대."

무슨 말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브랜든.

영화 셰임

하지만 여동생 씨씨(캐리 멀리건)는 

전화를 받지 않는 오빠 브랜든의 아파트로 찾아온다. 

갑자기 찾아온 동생 씨씨를 야구 방망이로 

놀라게 하지만 

결국 지낼 곳이 없는 동생을 받아주는 브랜든.

그는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고 

애절하게 사랑을 구걸하는 씨씨의 전화 통화를

들으며 억지로 잠을 청한다. 

왓챠 플레이 셰임

들어오는 지하철 앞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는 씨씨. 

그녀를 붙잡은 브랜든은 동생을 걱정한다.

씨씨는 자신은 이제 돈도 벌고 

괜찮다며 오빠 브랜든을 위로한다. 

자신이 노래하는 공연에 와 달라고 부탁하는 씨씨. 

브랜든은 상사 데이비드와 함께 

씨씨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간다. 

영화 셰임

동생 씨씨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브랜든.

하지만 씨씨는 처음 본 브랜든의 상사 

데이비드와 잠자리를 갖는다. 

영화 셰임

자신의 아파트에서 데이비드와

시간을 보내는 씨씨를 보며 괴로워하던 브랜든은

운동을 하러 나갔다가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는다.

그때 슬그머니 침실로 들어온 씨씨가 

브랜든의 침대에 올라온다. 

"꺼지라고 가."

매몰차게 씨씨를 몰아내는 브랜든.

영화 셰임

고장 난 컴퓨터를 고치는 과정에서

상사 데이비드에게 지저분한 영상들이 가득한 

하드를 들킨 데이비드.

서로 모르는 척 남의 탓을 하며 

핑계를 대는 두 사람. 

한편 브랜든은 별거 중인 회사 동료 메리앤과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녀 앞에서 부정적인 결혼에 관한 견해를 

드러내는 브랜든.

"한 사람과 평생을 보낸다는 게.....

예를 들어 커플들은 이런 데 와서 서로 대화조차 안 해요.

할 말이 없으니까요."

"서로 교감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냥 지루해진 건지도 모르고요."

가장 긴 연애가 4개월이었다고 말한 브랜든에게 

진지한 관계를 가져보라고 말하는 메리앤.

영화 셰임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씨씨 때문에 깜짝 놀란 

브랜든은 그녀와 싸움을 벌이고

난잡한 잡지와 물건들까지 

모두 버리게 된다. 

씨씨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된 브랜든의 

은밀한 생활. 

왓챠 플레이 셰임

정상적으로 즐거운 데이트를 함께 했던 

메리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호텔로 향한 브랜든.

하지만 감정을 나눈 메리앤과는 잠자리를 

가질 수 없었던 그. 

브랜든은 메리앤을 보내고 직업여성을 부른다. 

영화 셰임

집으로 돌아가 씨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브랜든.

그는 가정이 있는 상사 데이비드와 잠자리를 가졌던 

씨씨를 비난한다. 

데이비드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는 씨씨.

하지만 브랜든은 씨씨를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사과하는 씨씨.

"넌 항상 미안하지.

그 말밖에 할 줄 몰라."

"난 미안하단 말이라도 하지."

"뭐라도 해봐. 

말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하라고."

"미안해.

미안해.

난 엉망진창이야.

완벽하지도 않고 실수도 하지만 

노력하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항상 엉망이지.

그만 두자.

나아지지 않을 거야.

뻔해.

지낼 곳을 알아봐."

"난 갈 데가 없어.

그 사람 때문이 아니잖아.

난 항상 오빠를 화나게 하는데 

이유를 모르겠어."

"그래 넌 날 옭아매.

날 구석에 몰아놓고 

꼼짝 못 하게 해"

씨씨에게 격하게 화를 내며 분노하는 브랜든.

씨씨는 브랜든에게 오빠이기 때문에 자신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내나 널 낳은 게 아니야.

난 책임이 없어."

"우린 남매야.

가족이야.

서로 돌봐줘야 한다고."

그가 오빠임을 주장할수록 화를 내는 브랜든.

"너 여기 있는 거 나한텐 짐이야.

알겠어?

짐이라고.

날 가라앉게 하는 짐."

영화 셰임

밖으로 뛰쳐나와 애인이 있는 여자를 

일부러 유혹해 싸움을 벌이고 

여기저기서 위험한 일탈을 벌이는 브랜든.

그는 자신을 애타게 찾는 씨씨의 전화를 무시하고 

더 강한 흥분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지하철 사고를 목격한 브랜든.

녹음된 씨씨의 목소리. 

"우린 나쁜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놓은 상황이 안 좋을 뿐이지.

그동안 있게 해 줘서 고마워."

그는 씨씨를 걱정하며 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가 있는 집으로 달려간다. 

영화 셰임

다시 팔목을 그은 씨씨. 

병원으로 옮겨진 씨씨의 상처가 가득한 팔목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브랜든.

의식을 찾은 씨씨는 브랜든을 보며 말한다.

"나쁜 자식."

영화 셰임

깨어난 씨씨를 확인한 그는 

밖으로 나가 비를 맞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브랜든. 

우연히 지하철에서 과거에 

뒤를 쫓다가 놓쳐버린 유부녀를 다시 만난 브랜든.

그는 유혹하는 것처럼 먼저 내린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며 움직이지 않는다. 

영화 셰임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영화 후반을 제외하면 영화 셰임은

대사량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사실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필요한 부분 외에는 

전혀 주지 않는다. 

브랜든과 씨씨가 남매라는 것. 

그 남매가 좀 많이 망가져 있다는 것. 

상사 데이비드는 가정이 있고 

동료 메리앤은 별거 중이라는 것 정도가 

캐릭터 정보의 전부다. 

사실 영화의 대부분 마이클 패스밴더의 표정으로 

채워진다. 

(이빨 부자의 연기력은 역시나 오짐.)

'섹스 중독자 브랜든에게 

동생 씨씨가 찾아온다.'

사실 영화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왜 이 영화는 이렇게 묘한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초반부터 영화는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끝없이 전화를 해대는 씨씨. 

그녀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것 같지만

끝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브랜든. 

그리고 씨씨가 찾아왔을 때 

남매 사이에 흐르는 이질적은 공기. 

목욕을 하는 여동생의 헐벗은 몸을 보고도 

브랜든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욕실로 들어온 오빠를 본

씨씨도 마찬가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런 남매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 보통의 남매는 혈육에 벗은 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게다가 상사 데이비드와 씨씨를 보는

데이비드의 반응 또한 낯설다. 

유부남인 주제에 회사 직원의 여동생과 그런 짓을 

벌이는 데이비드는 인간쓰레기라고 치고 

분명 브랜든은 괴로워한다. 

(보통의 오빠라면 그런 꼴을 가만히 보지도 않고

보통의 여동생이었다면 오빠에게 그런 꼴을 보이지도 않았겠지만.)

씨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망가진 상태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여동생들은

오빠의 침대에 들어가 오빠를 끌어안지는 않는다. 

(퉤 퉤 퉤!!!)

이쯤 되면 이 남매 사이에 남다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남매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거론되지 않는다.)

그리고 제목 셰임과 함께 섞어

두 사람을 과거 '근친'이라는 위험한 짓을 벌인 연인이었다고

생각하면 도통 이해가 되지 않던 영화는 쉬워진다. 

브랜든이 가진 근본적인 부끄러움은 여동생을 사랑한 죄에 있다. 

지저분하고 난잡한 하드는 

어쩌면 브랜든의 마음일 것이다. 

여동생을 사랑한

죄악을 저지른 그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그는

성을 팔고 사는 것. 

혹은 그저 즐기는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성과 사랑을 매치하는 순간

죄악이 된다. 

여동생과의 섹스.

그것을 사랑으로 인정하는 순간

죄인이 되는 브랜든.

브랜든에게 섹스는 끝까지

유희를 즐기는 소모품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간절히 오빠 브랜든을 원하는 씨씨. 

전남친과의 전화통화는 어쩌면 씨씨가 브랜든에게 하는 

고백이었을지 모른다.

"사랑해. 사랑해. 그저 곁에 있게 해 줘."

데이비드와의 잠자리도 어쩌면

브랜든의 관심이 필요한 씨씨의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씨씨는 끝없이 브랜든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도망친 브랜든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선택을 한 그녀에게

두 사람이 혈육이라는 사실은 

그를 곁에 묶어둘 유일한 끈이다. 

가족이라는 그 말이 브랜든에게 인두에 달군 낙인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끈을 놓치면 그를 잡을 방법이 없는 씨씨. 

씨씨는 그래서 온 힘을 다해 

그와 자신이 가족이라고 외친다. 

대신 그녀는 숱한 자살 시도로 자신의 죄를 벌한다. 

"우린 나쁜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놓인 상황이 안 좋을 뿐이지."

씨씨는 나쁜 사람이었을까? 

나쁜 상황에 놓인 사람이었을까?

영화는 볼만하다.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서 

평가는 갈릴 수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현재의 결혼 제도를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슬픈 남매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났을지 궁금해진다. 

깨끗해진 하드와 브랜든의 집처럼 

브랜든의 마음도 깨끗해졌을지는 사실 모르겠다. 

하지만 뒤를 쫓다가 놓친 지하철 유부녀를 보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표정은 냉담했다. 

물론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여자의 뒤를 쫓았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브랜든의 섹스는 사실 언제나 고통이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표정!!)

살아난 씨씨를 확인하고 오열하던 브랜든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더는 의미 없는 섹스로 자신을 벌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이 사회는 브랜든과 씨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아내와 아이를 두고도 당당하게 

부하 직원 여동생과 놀아나는 

미친 불륜남보다 나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자신의 잘못도 모르는

뻔뻔한 그놈보다 너희들이 낫다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부끄러움'을 아니까!

2020/04/13 - [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 영화 프로메테우스 (2012) 인류 탄생의 근원지를 향한 해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 시작.

 

영화 프로메테우스 (2012) 인류 탄생의 근원지를 향한 해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 시작.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에이리언 시리즈의 시작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시리즈 순서. 프로메테우스(2012) - 에이

pm-old-dog.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