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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2018)

개죽 2021. 8. 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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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넷플릭스 + 왓챠 플레이

모두 스트리밍 중.)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10대의 모습으로

수명이 짧은 인간과는

달리 긴 세월을 살아가는 

오르프 족은 

히비오르라는 천을 짜며 살아간다. 

부모가 없는 마키아는 

요르프 족 장로의 도움을 받아

탈없이 자라난다.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함께 놀다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친구 크림과 레일리아. 

그 모습을 본 마키아는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워한다. 

혼자 눈물 짓는 

마키아를 위로하는 장로. 

장로는 요르프 족이 

'이별의 혈족'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말해준다.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가는 요르프 족은 

세상과 작별한 혈족들과 

이별해야 했다고 말해주는 장로.

그래서 요르프 족은 

히비오르를 짜는 것이라고도 말해준다. 

"세월 속에 어느새 사라지는 기억을 

히비오르가 간직해 준단다.

작별 인사를 해야 했던 사람들도

히비오르 속에서

너와 함께 울어줄 거야."

이곳에서는 혼자가 아니라고 

위로한 장로.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 

진짜 혼자가 될 거라고

마키아에게 경고한다.  

장로의 말대로 

오늘의 히비오르를 짜고 

잘 준비를 하던 마키아.

마키아는 우연히 바깥에 있는 

크림을 목격하고 

몰래 집을 빠져나간다. 

그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크림과 레일리아를 보게 되는 마키아. 

두 사람의 친근한 모습에 

마키아는 몰래 

눈물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때마침 레나토를 타고 나타난

메자테의 침공.

금세 메자테에 함락당하는 요르프 족. 

요르프 족의 장수를 

노리는 메자테는 요르프 족의 

여자들을 모두 잡아들인다.

그사이 장로를 찾으러 갔던 마키아는 

붉은 눈병이 걸린 레나토의 

공격을 받아 도망치다가

하늘로 날아오른 레나토 몸에 얽힌

히비오르 천에 매달리게 된다. 

붉은 눈병 때문에 불에 타기 시작한

레나토와 함께

세상 밖으로 추락하는 마키아. 

마키아는 그대로

요르프 족과 헤어지게 된다. 

메자테의 침략과 

레나토의 폭주에도

목숨을 건진 마키아.

하지만 혼자가 된 그녀는 

죽기로 마음을 먹는다.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그때

낭떠러지 아래로 시선을 돌리는 마키아. 

홀린 것처럼 아기 울음소리를 따라간

마키아는 그곳에서 

강도에게 부모를 잃은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히비오르를 구하러 왔다가 

발이 묶였다는 남자는 

아이의 히비오르는 끝이 났다며 

조만간 아이는

죽은 엄마를 만나게 될 거라고 말한다. 

아기는 혼자가 되었다는 

그에 말에 아기에게 다가가는 마키아. 

마키아는 죽어서도 아기를 놓지 않는

아이 엄마의 품에서 힘겹게 아기를 꺼낸다. 

아기는 장난감이 아니라는

남자의 만류에도 

 자신의 히비오르라며 

아기를 데려가는 마키아. 

민가에 몰래 들어간 마키아는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는 미도와 만난다. 

자신의 처지를 알린 마키아는

아기에게 아리얼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졸지에

요르프 족의 소녀와 인간의 갓난아이를 

떠맡게 된 미도는 

마키아가 요르프 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아리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길어도 너무 긴 제목과 그림체에 홀려서 

보게 된 애니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넷플릭스 화면 

2시간가량밖에 안 되는 애니지만

갓난아기가 성인이 되는 기나긴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불로불사의 요르프 족과 

드래곤을 닮은 레나토가 나오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말 그대로

불로장생의 어두운 면을 

고스란히 담아냈다고나 할까?

십 대 중반의 모습으로 

몇 백 년을 사는 요르프 종족의 비극을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생과 맞물려

현실적인 삶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늙지 않은 채 젊음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종족

혹은 

전설 속에나 존재했을

강력한 드래곤의 삶이 

과연 완벽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됐을 것 같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애니.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져야 하는 것들과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을

홀로

 지켜봐야 하는 누군가. 

사랑에 빠지면 

혼자가 될 거라는 장로의 경고처럼 

평범한 인간과는 

다르게 흐르는 요르프의 긴 시간은 

마키아를 

외톨이로 만든다. 

하지만 

요르프 족의 비극을 만들어 낸

장수의 힘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지키고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크나큰 특권일 테니까. 

지독히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이 애니는 유난히 아름답다. 

취향에 맞는다면

정말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잘한 구멍이 많다. 

인간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두 시간에 때려 넣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레나토의 붉은 눈병의 근원이나 

마지막 레나토와 마키아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이제는 사라져 

없어져야 할 전설 속 존재들 사이에

알 수 없는 교감이려니 생각할 수밖에.)

혹은 

메자테에 끌려간 

레일리아가 딸을 떠나면서 하는 말이나

삭제된 듯한 크림의 반란 과정 등. 

하지만 

그런 구멍에도 불구하고

작화는 너무 아름답고,

주인공 캐릭터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들은 

여러모로 이입이 가능하다. 

(아리엘이 자라면서 

소녀의 모습 그대로인 마키아를 

어머니로 인식할 수 없는 과정이라든지.)

스토리의 자잘한 구멍 따위는

감성과 작화로 막아주겠어!

이런 느낌이다. 

겨우 두 시간짜리 

어디도 갈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마음 편하게 봐도 좋을 듯. 

늙지 않는 동화 속

존재에게는 물론

누구에게나 삶을 이토록 잔인한 것이며

사라질 것들은 

어떻게든 세상에서 

사라지고 만다는 진리를 일깨워 줌. 

그래!

지금 당장 드래곤이 되살아나 봐라!

현대 사회에 나오면 

어차피 너도

질병과 기후 변화,

게다가 미세먼지와 싸워야 해. 

진짜 용이 당장 서울 하늘에 등장한다고 해도

불 뿜을 기운도 없을 거다.

너무 더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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