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2014)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나를 배웅하다

개죽 2023. 2. 17. 07:56
728x90
반응형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달리는 기차 안에서 정신없이

업무를 보는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녀는 일과 이혼 문제로

정신이 없는 배우 마리아(줄리엣 비노쉬) 

대신 먼저 비보를 전해 듣는다.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감독님이 돌아가셨대요]

젊은 시절 

헬렌을 유혹해서 자멸하게 만든

시그리드를 연기할 기회를 만들어 준 

감독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는 마리아.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며 

감독에 부인과 통화하게 되는 마리아. 

그녀는 감독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그러던 마리아에는

시그리드가 아닌 헬렌을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언제까지나 

잔인하고 매혹적인 시그리드로 남고 싶다는

욕심으로 젊은 감독의 제안을 거절한다.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하지만 마리아는

고심 끝에 헬렌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알프스로 간다.

죽은 감독이 머물던 곳에 지내며 

대본 연습을 시작하는 마리아.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

헬레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시스턴스 발렌틴과 함께 본격적으로

캐릭터 연구와 대본 연습을 

시작하는 마리아.

왓챠 플레이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결국은 

젊음을 찬양할 필요가 없다는 

경고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젊음과 늙음.

사랑과 결별.

영화가 남긴 건 

우린 결코 멈출 수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찰나의 순간이

아무리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해도

혹은 

끔찍하게 초라했다고 해도

우린 그 어느 순간에도 머무를 수 없다고 영화는 경고한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돌아서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짧은 기억일 뿐이라고.

어차피 

어른이 될 테고. 

언젠가

생은

죽음으로

흐릿해질 테니

그저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속속들이 배치된 함정을 해체하는 기분이었다

"저게 다 뭔 소리야?"

"연극 연습이야? 현실이야?"

"감독이 한 말은 또 뭐야? 

두 사람이 결국 

젊은 나와 늙은 나라는 거야?"

그리고

숱한 함정을 걷어낸 뒤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늙어가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추억으로만 남은 찬란했던 젊은 날을 

 떠올리며 

어리석은 노인의 얼굴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닫힌 마음이라고. 

젊은 시절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줄리엣 비노쉬는 사랑스럽다.

젊고 아름다운 

두 배우 사이에서 열연을 펼치는 

줄리엣 비노쉬는 

극 중 마리아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영화는 무척 난해했다. 

연극 연습인지

실제인지

사랑인지

질투인지

빛나는 젊음을 향한 찬양인지

노회한 늙음을 향한 찬사인지

영화 속 모든 게 

명확하지 않다.

적어도 나에게 이 영화는 확실히 그랬다. 

하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줄리엣 비노쉬가

보여준 흡입력 있는 감정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고

클로이 모레츠의 

당돌한 할리우드 악동 연기는 깜찍했다. 

알프스 암벽 등반을 

동네 뒷산처럼 오르는 건강한 여자들이 나오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무척 흥미롭다. 

솔직히

영화에 나오는

말로야 스네이크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말로야 계곡을 뱀처럼 지나가는 구름.

악천후의 전조라고 함.

실스 마리아는 스위시 지역의 이름.)

어쩌면

감독의 말처럼

헬레나와 시그리드는 정말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고민과 불안을 상징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무모함과 추진력을 상징하는 

클로이 모레츠

역시

젊은 날의 줄리엣 비노쉬는 아니었을까?

(오래전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했다는 건

헬레나를 연기한 사망한 배우가 아닐 것이다.

그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시그리드를 연기한 건

분명 어린 마리아 즉

줄리엣 비노쉬일 테니까.

어쩌면 헬레나를 연기했던

과거의 배우는 시그리드가 빛날 수 있는 헬레나 연기를

제대로 펼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두 사람을 통해 과거를 접한 

마리아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젊은 날의 찬란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마리아는 

그렇게  멈추지 않고 구름처럼 흘러간다.

아름다웠던 

그 순간에

멈춰 설 수 없는 우리는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젊음을 빛내는 존재로만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다시 빛날 기회를 노린다.

반드시

젊음만 찬란하게 빛나라는 법은 없으니까.

2019.06.16 - [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 툴리(2018) - 독박 육아와 결혼의 현실.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아름다웠던 20대의 나.

 

툴리(2018) - 독박 육아와 결혼의 현실.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아름다웠던 20대의 나.

성실한 남편과 사랑하는 세 아이. 전혀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그녀의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평범한 우리들의 삶 속에서는 치열한 현실 자체가 지독하고 잔인한 악역이라는 사실을 여

pm-old-dog.tistory.com

2020.09.10 - [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 영화 베스트 오퍼(2013) - 적어도 그의 사랑만큼은 모조품이 아닌 진품이었다.

 

영화 베스트 오퍼(2013) - 적어도 그의 사랑만큼은 모조품이 아닌 진품이었다.

왓챠 플레이 베스트 오퍼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유명한 미술품 경매사 버질 올드먼 (제프리 러시). 그는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괴팍한 성격의 늙은 남자다. 언제나 장갑을 끼고 다

pm-old-dog.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