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옛날 영화 리뷰

영화 구름 속의 산책(1995) 내 인생 최고의 힐링 무비(feat.키아누 리브스)

개죽 2022. 9. 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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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구름 속의 산책

구름 속의 산책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전쟁터에서 돌아온 폴(키아누 리브스)은

4년 전 결혼식을 하고 바로 전쟁터로 떠났다.

매일 편지를 쓰며 그리워하던 

아내에게 부푼 마음으로 돌아가는 폴.

디즈니 플러스 구름 속의 산책

4년 만에 만난

아내 베티(데브라 메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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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죽음이 공포를 이기기 위해

매일 아내에게 편지를 썼지만

그의 편지를 보관해뒀을 뿐

한 번도 읽지 않은 아내.

베티는 편지가 올 때마다 남편이 

무사하다는 말을 하고는 전쟁 영웅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초콜릿을 팔라고 말할 뿐이다.

"편지를 읽었다면 이해할 테고

내가 뭘 원하는 지도 알 텐데."

아쉬워하면서도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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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은 바로 초콜릿 상자를 들고

떠난다. 

하지만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여자와 

부딪히게 되고 

남자와 찍은 사진이 든 액자 유리가 

깨졌다는 이유로 울음을 터트린다.

"그가 날 죽일 거예요."

유리는 갈아 끼우면 된다고 말하는 폴.

하지만 그녀는 폴이 입은 군복에 

구토하는 실례까지 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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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벗어 대충 빨고 자리로 

돌아온 폴.

하지만 뒤에 앉은 여자는 잠이 든 상태였다. 

다시 자리로 와서 

잠든 폴은 전쟁에서 겪은 끔찍한 꿈을 

꾸며 깨어난다.

하지만 뒷자리에 여자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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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다시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여자. 

그곳에서 폴은 그녀와 함께 기차에서

넘어지면서 티켓이 바뀌는 바람에 

제대로 목적지로 갈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그녀를 돕다가 

다시 버스에서 쫓겨나는 폴.

하지만 

또 그녀를 길 위에서 만나 통성명을 하게 된다.

"가던 길 가세요.

또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요."

매번 자기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되는 폴에게 

빅토리아(아이타나 산체스 기온)는 말한다.

"산불이 날 지도 모르겠네요."
농담하는 폴에게 버스가 아니라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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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그가 자기를 죽일 거라고 말하던

빅토리아는 그제야 

편지 한 장을 보여준다.

연인이었던 제자의 임신 소식에 세상에 

규칙에 얽매일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그녀를 거절한 교수. 

남편 없이 임신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 

빅토리아는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두려웠던 것.

새 생명의 탄생은 그래도

소중한 것이라며 그녀를 위로하는 폴.

하지만 남편 없이 집으로 가면 자기를 아버지가 

죽일 거라고 말하는 빅토리아.

"남편과 함께 간다면요?"

하루 있다가 떠나버릴 남자가 있다면 

딸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받아줄 거라고 생각한 폴.

"아무도 없어요."

그렇게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 빅토리아.

"제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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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폴은 아내를 생각하며 

그녀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며 전쟁을 버텼다고 말해준다.

개와 아이들.

따뜻한 가정을 바라는 남자 폴과 

집으로 향하는 빅토리아.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포도 농장을

하고 있는 자신의 집을 보여준다.

"여긴 라스 누베스라고 불러요. 

구름이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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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재빨리 초콜릿 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가짜 반지를 꺼내 빅토리아와

나눠 낀다. 

총질과 함께 두 사람을 환영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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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빅토리아의 말대로 

성격이 보통이 아닌 아버지는 두 사람에게

멋대로 결혼했다며 화를 낸다.

백인 남편을 인정할 수 었다고 분노하는 남자.

하지만 아버지 외에 모든 가족은

두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아라."

빅토리아는 어머니 품에 안겨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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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고아원에서 자란 고아라는 폴의 말에

그를 무시하며 

자기 집안은 멕시코에서 알아주는 

뼈대 있는 가문이라며 그를 화나게 하는 아버지.

"과거가 없는 사람에겐 미래도 없지."

게다가 초콜릿을 판다는 그의 직업마저 멸시한다.

폴은 끝까지 화내지 않고

자리를 피한다.

그를 따라 나온 빅토리아.

그럼에도 가족은 소중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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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거라. 언제나."

전통대로 침실을 내준 어머니는 

남편을 달래 폴에게 사과하게 한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려고 했던 폴은 

아버지 때문에 

빅토리아와 함께 침대에 눕는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여자라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폴과

그 말을 들은 빅토리아는

묘한 감정을 느낀 채 

등을 돌린 채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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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날 밤 내린 서리 때문에

온 가족이 동원되어 

포도밭에 열기를 전하는 일을 하게 된다.

바닥에 깐 이불 때문에 

두 사람을 의심하던 아버지도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사람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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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행운을 빌어요."

예정대로 떠나는 폴에게 인사를 건네는 

빅토리아.

하지만 그의 초콜릿을 노리는 할아버지가 

그를 붙잡는다. 

할아버지는 바로 폴을 데려가 

그의 초콜릿을 먹으며 생명의 근원이라는 

포도밭의 뿌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조상들이 가져온 그 뿌리는 이제

그의 뿌리이기도 하다고 말해준다.

"자네 생명의 뿌리이기도 하지.

자넨 더 이상 고아가 아니네."

내일 수확하는 날까지 가족과 함께 있으라고 

말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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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나쁜 아들을  들먹이며 

할아버지는 폴의 발을 붙잡는다. 

"딱 하루만 더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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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포도를 수확하는 날이 되자

빅토리아의 동생 피트까지 

집으로 돌아온다.

포도 따는 일로 아버지와 경쟁하 듯

따기 시작하는 폴.

그는 가족과 포도밭의 일원이 된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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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사람만 할 수 있는 포도 밟기 축제까지

마친 두 사람은 

서로를 탐하며 키스까지 하지만

폴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밀어낸다. 

"당신을 너무나 갖고 싶소.

얼마나 원하는지 모를 거요.

하지만 난 유부남이요.

당신에게 상처주기 싫소.

절대로.

미안해요."

방을 나가는 폴.

그리고 혼자 남겨져 괴로워하는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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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서 잠든 폴을 발견한 아버지.

그는 석연치 않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한다.

마침 나타난 빅토리아는 

아버지에게 화를 낸다.

"내가 여기 있는 게 싫어요?

제가 떠나죠."

그러자 그녀의 편을 드는 폴.

"가족이 그립다고 해서 돌아온 겁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 가족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화를 낸다.

하지만 폴 역시 물러서지 않는다.

"그녀는 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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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떠나려는 폴.

하지만 이번에는 할머니의 그의 발목을 잡는다. 

냄새나는 군복을 빼앗으며

끝까지 지켜보라고 말하는 할머니.

뭘 지켜보냐는 폴의 물음에 그녀는 답한다.

"운명, 뭐가 자넬 이리 오게 했는지."

"아무도 날 데려오지 않았어요.

스스로 온 거죠."

하지만 할머니는 냅다 그의 군복을 물에 처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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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복통을 호소하는 빅토리아.

폴이 다가서자 차키를 주며 이제 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폴은 이대로 두고 갈 수 없다고 말한다.

"내일은요?

내일도 함께 있을 건가요?

모레도요?

집으로 돌아가세요.

아내가 있잖아요.

더 이상 날 도울 수 없어요.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요.

당신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고는 자리를 피하는 빅토리아.

"이건 네 문제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폴은 떠나지 못하고

그녀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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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대신 아버지와 

마주하는 폴.

결혼했다는 말도 믿지 않고 딸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에게 화가 난 폴.

그는 자기는 전쟁 때문에 마음을 문을 걸어 닫아야 

했다고 당신은 무엇 때문에 

마음을 걸어 닫은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고는 생동감 넘치는 딸이 보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난 그녀가 당신에게 주려는 사랑을 

꿈꾸며 살아왔어요.

그런 사람이라면 죽을 수도 있죠.

왜 그녀를 사랑하지 못하죠?

너무 사랑스러운데."

"넌 내 딸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화를 내는 아버지에게 빅토리아는

이 세상에 사랑을 독차지할 자격 있다고 말하는 폴.

억울한 아버지는 365일 

이곳에서 일하는 이유가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폴은 그에게 그 사랑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빅토리아는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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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할아버지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폴.

술을 잔뜩 마신 폴은 악사들과 

함께 세레나데를 배운다.

손녀와 그가 싸웠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그들을 이끌고 빅토리아의

창문 아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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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지면 구원받는 거라고 

말해주는 할아버지.

"창문을 봐."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지만

그 노래를 들으면서도 빅토리아는 

좀처럼 불을 켜지 않는다.

그 노래를 들은 아버지는 폴이 딸을 진심으로

살아한다고 생각하며 후회한다. 

하지만 창문에 불이 켜지지 않자

곧바로 떠나는 폴.

그가 포도밭 중간쯤 닿았을 쯤에야

빅토리아의 창에 불이 켜지지만 

폴은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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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페스티벌이 있는 날

멀리서 그녀와 가족들을 지켜보는 폴.

빅토리아 역시 그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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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두 사람.

빅토리아는 폴에게 당신의 

세레나데는 아름다웠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건배를 권하는 그녀.

"건배하죠."

"뭘 위해서 건배하죠?"

"'만약'을 위해서요."

"만약을 위해."

그 시간 폴을 받아들이기로 한 아버지가 

신부에게 두 사람을 소개하고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하겠다고 발표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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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말하는

폴에게 자기가 해야 한다고 말하는 빅토리아.

폴은 그녀에게 군대에서 받은 메달을 건네준다.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폴.

"당신은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고귀한 분이에요."

그 말을 건네고 곧장 가족에게 가서

진실을 말하는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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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떠나는 폴.

어딜 걷고 있었냐는 운전사의 질문에

그는 구름 속을 걸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차에서 졸다가 

끔찍한 꿈속에서

빅토리아와 아이를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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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속에서 술을 마시는 

아버지와 

슬픈 표정으로 구름 속에 홀로 

남아있는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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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는 폴.

도망치려는 외도남과 뒤늦게 편지를 읽고

자기는 개를 싫어한다고 

우리는 맞지 않고 말하는 아내 베티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폴.

그에게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베티.

"결혼은 무효로 하는 게 가장 간단할 것 같았어."

사인만 하면 된다며 서류를 내미는 베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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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묻는 베티에게 

환한 얼굴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폴.

"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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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빅토리아를 찾아가는 폴.

그는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그녀와의 

결혼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녀 없인 못 살아요.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유부남이잖아?"

무효 서류를 보여주며 영원히 그녀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폴.

"배속의 애도 네  애가 아냐!"

"제 아이가 될 겁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아버지는 

흥분해서 그만 실수로 포도밭에 불을 지르고 만다.

디즈니 플러스 구름 속의 산책

막을 틈도 없이 무섭게 

번져나가는 불은 모든 걸 태운다.

모든 걸 잃고 나서야 

딸을 끌어안고 모든 걸 잃을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하는 아버지.

"달리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네가 가르쳐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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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불탔다고 말하는 할아버지.

"구름 농장은 끝났다."

그의 말을 듣자마자 언덕 위로 달려가는 폴.

그리고 그는 불타버린 포도 농장 생명의 뿌리라는 그것을

뽑아온다.

바로 뿌리를 잘라 전부 타 버렸는지 

확인하는 아버지.

하지만 뿌리는 아직 살아있고 

사람들은 희망을 되찾는다. 

"이것이 자네의 뿌리야.

자네 가족의 뿌리이기도 하고.

자넨 이 땅과 가족들에게 

신의와 사랑으로 엮어질 걸세. 

심어 보게 자랄 거야."

아버지는 바로 폴에게 작은 나무뿌리를 건넨다.

"어떻게 심는지 몰라요."

난색을 표하는 폴을 보며

아버지는 빅토리아에게 말한다. 

"빅토리아, 네 남편을 도와주렴."

폴은 그녀에게 다시 초콜릿에 들어있던

가짜 반지를 끼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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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은 많고 많지만

그중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구름 속의 산책이다. 

로맨스 이상의 끈끈한 가족을 보여준다는 게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 아닐까?

(스피드, 폭풍 속으로, 존 윅, 매트릭스

최애작 중 하나인 콘스탄틴까지!

조금 늦은 콘스탄틴 후속작 제작 소식에

마음이 쫄깃하다!)

 
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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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에 산책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사실 가족 영화에 훨씬 더 가깝다. 

이상하지만 

그래서 더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이상한 영화!

주인공 폴은 

유부남이면서 처음 보는 여자를

적극적으로 돕고 

하다 하다

가짜 남편 노릇까지 해준다.

(사실 따지면 이게 불륜이지 무엇인가?)

이 세상 제일 위험한 남자가 

친절한 유부남 아니겠는가!

하지만 

초반 베티와 폴의 관계를

눈여겨보면 

알 수 있다. 

아니,

눈여겨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사이에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균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베티는 결혼하자마자 전쟁터로 떠난

남편의 편지가 

매일같이 오는 데도 단 한 줄도 읽지 않는다.

폴을 향한 베티의 사랑은

편지를 버리지 않고 

고이 모셔두는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전쟁터에서 남편이 언제 오는 줄도 몰랐다.

물론 돌아온 남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어 하는지.

무슨 계획이 있는지

전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전쟁 영웅인 그가 초콜릿을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벌어오길 바랄 뿐이다. 

보통의 남자였다면 

사실  여기서 베티와의 관계를 의심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죽음을 코앞에 두고 고통스럽게

희망을 담아 적어 내려간 편지를 

한 줄도 읽지 않은 아내.

그 누가 이 현실을 폴처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래서 폴의 군복은 상징적이다. 

폴의 악몽의 근원이지만

베티에게는 앞으로 돈을 벌어올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유니폼이다. 

그런 군복을

폴은 매번 

빅토리아 때문에 

벗어던지게 된다.

구토하고.

할머니가 빨아버리기도 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는 

군복을 벗은 상태에서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말하고

간절히 원하게 된다. 

고아 출신 폴과 

미국에 자리를 잡은 멕시코 가문의

만남 역시 의미가 있다. 

영화는 계속 뿌리가 없는 

폴에게 뿌리 이야기를 떠든다.

이건 아마도 뜬금없이 불 타 버리는 

포도 농장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처음과 끝.

무와 유.

마음만 있으면 우리는 그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불 타 버린 포도밭에서 

작은 뿌리를 폴에게 건넨 아버지는 말한다.

이게 너의 뿌리가 될 거라고!

애초에 

전부 일궈진 포도밭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고아에게 멕시코 대가족은

거대하고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수도 있고 

다른 남자의 아이에게

마음만 있으면

아버지가 되어줄 수도 있으며

혼자된 여자의 남편의 되어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은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뿐이다.

베티와 폴이 

진짜 가족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다.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원하는 것도 너무 달랐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마음도 없었다.

(부정한 아내를 대하는 폴에 태도를 보면

그다지 그에게도 애정이 있었던 것 같지 않다.)

베티가 읽지 않은 폴의 편지와 

임신한 빅토리아를 버린 교수의 편지 역시 닮아있다.

편지라는 매개체는 

같지만 서로 통하지 않으면 결코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무리 말해도

상대가 들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편지를 써도

상대가 읽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사랑해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으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고 

그 사랑이 진심이 되면 기적이 일어난다.

빅토리아가 바라던 기적은

그렇게 찾아왔다. 

고아였던 폴은 전쟁터의 총성 속에서도 간절히

바라던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빅토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남편을 얻었으며 

(그녀의 아이는 아버지를 찾기까지 했다)

미국에 정착한 멕시코 가족은

두 사람을 통해 진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달콤한 초콜릿은 

(아마도 폴이 원하지 않은 직장과 돈)

할아버지가 먹어치워서 전부 사라졌지만

초콜릿을 싸고 있던 가짜 반지는 

폴과 빅토리아의 진심으로 

기적처럼 진짜가 되었다. 

처음부터 두 사람에게

값비싼 진짜 반지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마음이 진짜였던 것으로 충분하니까!

구름 속의 산책은 

키아누 리브스의 리즈 시절이

나오는 옛날 영화다.

사실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오래전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안소니 퀸이

 능글능글한 할아버지 역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따뜻한 진심이 필요한 순간

꺼내보면 무척이나 행복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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